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10조에 인수하며 세계 2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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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10조에 인수하며 세계 2위 도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0.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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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일체를 90억 달러(한화 10조3104억 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2016년 하만을 인수한 80억 달러를 뛰어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팹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SSD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낸드 플래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를 5위에서 2위로 도약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15년부터 자기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내부에서도 경쟁력 강화 주문이 이어지며 M&A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2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텔과 2021년 말까지 주요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은 후 우선 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이전 받는다. SSD 사업에는 SSD 관련 기술자산(IP)와 인력이 포함된다.

2025년 3월에 2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R&D 인력, 다롄팹 운영 인력을 인수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인수 자금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과 차입 등을 활용해 마련할 계획이다. 6월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은 약 4조 원이다. 차입금은 12조6900억 원으로 총자산 대비 차입금비중은 18.3%로 우량하다. 보통 30% 미만을 우량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현재 보유한 현금 외에 나머지 6조 원의 인수대금을 모두 차입한다고 가정해도 차입금비중은 27%로 우량한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며 “이번 인수가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1년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2003년 유럽 ST마이크로와 제휴를 통해 낸드플래시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시장 강자는 삼성전자와 도시바로 80% 점유율을 나눠가졌다.

삼성전자는 낸드 투자를 SK하이닉스보다 6년 빠른 1997년부터 본격화했다.

사업 시작이 느리고 경영악화로 SK에 인수되는 이슈 등으로 현재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위권으로 삼성과는 점유율 차이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전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5.9%)이고, SK하이닉스(9.9%)와 인텔(9.5%)은 5, 6위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후 점유율은 2위 키옥시아(19%)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3위 웨스턴디지털(13.8%), 4위 마이크론(11.1%) 보다는 확실히 우위에 선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에서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다. SSD 시장에서 점유율은 4%에 그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 향상을 줄곧 고민해왔다. 지난 5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낸드플래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이석희 대표가 직접 임직원들을 만나 낸드와 솔루션 사업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직원들과 가진 온라인 미팅에서도 이 대표는 낸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 준비는 이미 2018년부터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10월까지 보통주 2200만주를 취득해 자기주식으로 만들었다. 자기주식 수는 4400만 주로 두 배 늘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SK하이닉스 주식의 6.4% 비중이다. 기존의 2200만 주는 2015년 매입한 주식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할 경우 회사는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해 미래 투자 자금을 마련한다. 추후 주가 상승 후 자기회사 주식을 팔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M&A가 여의치 않을 경우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SK하이닉스가 6년여 만에 진행하는 인수합병(M&A)이다. 자금을 마련하고 오랜 기간 구미에 맞는 물건을 기다린 끝에 빅딜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의 가장 최근 인수건은 2014년 6월 벨라루스의 소프텍 펌웨어사업부다. 2012년에는 미국 컨트롤러 업체 LAMD를 샀다. 또 종속회사를 통해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도 인수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인수는 거의 대부분 SSD 컨트롤러 기술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

M&A로 인한 경쟁력 강화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6세대 128단 1테라비트 TLC 4D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서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CTF(Charge Trap Flash) 기반 96단 4D 낸드플래시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석희 대표는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 사업부문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시장 2위인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낸드 분야에서도 확보해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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