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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커버드본드 발행 잇따라...예대율 규제 강화 대비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9년 09월 11일 수요일 +더보기
올 들어 국내 은행권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covered bond)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 비율) 규제에 맞춰 장기자금 신규조달 수단으로 커버드본드가 각광받는 추세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으로 발행자가 파산해도 담보자산이나 다른 자산으로 채권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올 들어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은행까지 커버드본드 발행에 가세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원화 커버드본드가 발행됐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지난 5월 국내 은행 최초로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5년물 4000억 원, 7년물 1000억 원 등 총 5000억 원 규모다. 이어 이달 초까지 5차례에 걸쳐 커버드본드 총 1조4500억 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자산을 담보로 한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자금 신규 조달수단을 확보했다”며 “조달 자금은 주로 장기고정금리 대출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 역시 지난 6월 5000억 원 규모로 5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15bp(1bp=0.01%)를 가산한 1.66%로 결정됐다. SC제일은행은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하거나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1조원 규모 안팎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타진 중에 있으며 KEB하나은행도 연내 2조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 은행권,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예대율 규제 강화 대비

은행들의 커버드본드 발행 배경에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예수금 확보하고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가계대출의 예대율 가중치는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15% 줄이는 등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은 예대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 예수금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은 가장 먼저 고객들의 돈을 일정 기간 묶어둘 수 있는 정기예금 유치를 위해 특판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으며 커버드본드 발행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올 초 예대율 산정 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의 1%를 예수금 인정 한도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금액의 일정 부분을 원화 예수금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예대율 산정시 도움이 된다”면서 “저금리로 원화 예수금 예치가 쉽지 않고 기업대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커버드본드 발행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지원을 위해 자산감시인으로 참여했다. 기초자산집합감시인은 커버드본드 투자자를 대신해 담보자산의 적격성과 발행은행의 담보자산관리업무를 감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국내 유일의 유동화 전문 금융공기업으로서 높은 공신력과 2010년 아시아 최초 법제화 커버드본드 발행 이후 해마다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며 축적한 전문성과 발행 노하우를 인정받아 은행의 자산 감시인으로 선정됐다”면서 “앞으로도 감시인업무를 통해 은행권 커버드본드 발행 활성화와 정부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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