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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단기금융업 참여로 발행어음 금리 인상 경쟁 재연될까?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5월 24일 금요일 +더보기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발행어음 시장에서 본격적인 3파전이 시작됐다. 새 사업자의 등장으로 금리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올 들어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해 사업자들이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해 역마진 우려로 기존 사업자들이 오히려 금리를 소폭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 발행어음업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원금보장 상품은 아니지만 사실상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으면 손해을 보지 않기 때문에 원금비보장 상품임에도 안정적인 상품으로 분류된다.

◆ 3파전으로 인한 발행어음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운용수익률 부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지난 2017년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발행어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시한 금리가 365일물 기준 연 2.3% 수준으로 당시 저금리 기조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 중반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금리였다. 

이듬해 6월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 두 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하면서 양사간 금리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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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그해 9월부터 '적립식 퍼스트 발행어음'을 선보이면서 NH투자증권의 같은 적립식 상품보다 연 0.5% 포인트 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 11월에는 365일물 금리를 연 2.3%에서 연 2.5%로 소폭 인상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그러자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1월 말, 기간별로 0.2~0.5% 포인트 금리를 전격 인상시키면서 한국투자증권과 동일한 금리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그 흐름이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 3월 말까지 한국투자증권은 누적 5.1조 원, NH투자증권은 2.6조 원을 발행어음 판매로 조달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 때문에 3번째 사업자인 KB증권의 등장으로 발행어음 금리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시장은 조용하다.

KB증권이 무리한 금리 경쟁으로 인한 시장 과열보다는 안정적인 시장 연착륙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앞선 두 사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주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두터운 고객층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초반부터 경쟁사보다 굳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아도 자금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올해 말까지 발행어음 판매 목표로 2조 원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발행어음 금리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로 현재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만한 운용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365일물로 제시하는 금리 연 2.3%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발행어음 수익률이 최소 3% 이상 나타나야하지만 최근 1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6~1.7% 수준에 그치는 등 실제 운용수익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 금리의 추가 인상을 증권사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다.

◆ 일부 사업자 금리 낮추고 법인판매 중단시키며 속도조절

이처럼 조달된 자금 운용에 발행어음 사업자들이 운용상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일부 사업자들은 올 들어 발행어음 금리를 소폭 낮추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달 29일 매수분부터 원화 발행어음 365일물과 외화 발행어음 91~365일 물 금리를 0.1~0.25% 포인트 낮췄고 원화/외화 발행어음의 경우 20일 기준 법인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개인 판매는 한도 제한 없이 모두 정상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약 5조1000억 원으로 자기자본을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개인은 판매중인데 반해 법인은 원화와 외화 모두 일시 판매중단한 상황"이라며 "매일매일 상황에 따라 판매 여부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달 15일부터 원화 발행어음 91~365일 물과 외화 발행어음 91~365일 물에 대해 금리를  0.1~0.3% 포인트 내렸다. 다만 아직 판매중단은 검토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발행어음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잔고는 2.6조 원으로 그 중 외화발행어음도 3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외화발행어음은 앞서 판매를 개시한 한국투자증권보다 많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화 발행어음의 경우 사실상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달러강세 영향으로 외화 발행어음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면서 발행어음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1호 사업자였던 한국투자증권도 이미 자기자본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각 회사마다 어느 정도 속도조절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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